단옷날은 음력 5월 5일로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져 다양한 놀이와 풍습이 전해져 왔어요. 특히 그네뛰기, 씨름, 창포물에 머리 감기 등은 단오를 대표하는 전통 놀이입니다. 2025년 단오는 6월 22일인데요, 이번 단오에는 어떤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단옷날 대표 민속놀이
단오를 대표하는 민속놀이는 그네뛰기와 씨름입니다. 그네뛰기는 주로 여성들이 즐기던 놀이로, 마을의 큰 나무에 동아줄을 매달고 발 받침대를 만들어 타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외출이 어려웠던 부녀자들도 단옷날만큼은 밖으로 나와 그네를 탈 수 있었죠.
씨름은 주로 남자들이 즐기던 놀이로, 두 사람이 샅바나 띠를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단오 씨름은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에 행해지는 세시 놀이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씨름에서 우승한 장사에게는 황소를 상으로 주기도 했는데, 이는 농사일을 더 잘하라는 의미였습니다.
남녀별 즐기던 단오 놀이
단옷날 놀이는 남녀에 따라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주로 씨름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했는데, 이는 단순히 힘을 자랑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농경사회에서 노동력을 인정받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들돌 들기’라는 놀이도 있었는데, 아이가 큰 돌을 들면 이후부터 장정의 대접을 받고 품앗이를 할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여성들은 그네뛰기를 주로 즐겼습니다. 용인지역에서도 그네뛰기는 주로 단오절에 여자들이 즐기던 민속놀이였으며, 쌍그네 뛰기에만 남자들이 참여할 뿐 남자 혼자서 그네를 타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네를 타면 더위를 먹지 않고 모기에도 물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졌으며, 평소 집안에서 조신하게 처신해 온 여성들은 그네뛰기를 통해 억압된 욕구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단오 전통놀이
단옷날에는 그네뛰기와 씨름 외에도 다양한 전통놀이가 있었습니다.
투호: 나무로 만든 화살을 던져 과녁에 맞추는 놀이로,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고 민족의 단결을 다지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팽이치기: 팽이를 돌려서 가장 오래 돌리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로, 아이들의 지혜와 재능을 기르는 놀이로 여겨졌습니다.
윷놀이: 네 개의 윷을 던져 점수를 얻는 놀이로, 사람들의 지혜와 재능을 기르는 놀이로 여겨졌습니다.
제기차기: 제기를 차는 횟수를 겨루는 놀이로, 성공 횟수에 따라 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논산 단오 놀이에서는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가 인기가 많았으며, 제기차기는 1회에 20개, 30개, 50개를 성공하면 각각 1만 원, 3만 원, 5만 원의 상금을, 투호는 10발 중 5개, 8개, 10개를 성공하면 각각 5천 원, 3만 원, 5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단오 풍습과 음식
단오에는 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풍습과 음식도 있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풍습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입니다.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검고 튼튼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창포 삶은 물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상한 머리카락 부분을 메워 머릿결을 회복시켜준다고 합니다.
단오에는 특별한 음식도 즐겼습니다. 수리취떡은 수리취 잎과 찹쌀가루로 만든 전통 떡이고, 쑥떡은 쑥과 찹쌀가루로 만든 전통 떡입니다. 또한 앵두화채는 앵두와 꿀로 만든 전통 음료로 단오절에 즐겨 먹었습니다.
단오부채도 빼놓을 수 없는 단오 풍습입니다.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단오부채를 공조에서 만들어 임금에게 진상했으며, 임금은 재상과 시종들에게 더위에 대비하라며 단오선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현대의 단오 축제
현대에도 단오의 전통은 다양한 축제를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전국 최대 규모 축제인 ‘강릉단오제’에서는 매년 그네 대회를 개최하여 이를 기리고 있습니다. 또한 ‘경산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 등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 단오제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집니다.
2025년 6월에는 강릉단오제(6.9~16), 경산자인단오제(6.13~15), 법성포단오제(6.12~15) 등 다양한 단오 관련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가 가진 예술적 기량과 기술의 정수를 선보이는 자리이자, 우리 민족의 멋과 흥이 담긴 놀이와 의식을 전승지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3줄 요약
- 단옷날은 음력 5월 5일로 그네뛰기, 씨름, 창포물에 머리 감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와 풍습이 있습니다.
- 남자들은 주로 씨름을, 여자들은 그네뛰기를 즐겼으며, 투호, 팽이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도 있었습니다.
- 현대에도 강릉단오제, 경산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 등 다양한 축제를 통해 단오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옷날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풍류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2025년 단오에는 가족과 함께 전통 놀이를 즐기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