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수리취떡의 의미와 쑥떡 효능

단오는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로, 이날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수리취떡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리취떡과 쑥떡의 차이점을 잘 모르고 있어요. 단오에 이 특별한 떡을 먹는 이유와 건강에 미치는 효능, 그리고 수리취떡과 쑥떡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단오의 의미와 수리취떡의 유래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집니다. ‘수릿날’이라고도 불리는 단오는 설, 추석, 동지와 함께 한국의 4대 명절에 속합니다.

단오에 수리취떡을 먹는 풍습은 오래된 전통입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단오에는 쑥잎을 따다가 쌀가루에 섞어 녹색이 나도록 떡을 만들고, 여기에 수레바퀴 모양의 무늬를 찍어 만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수리취떡’이라는 명칭에 대한 오해입니다. 실제로 이는 ‘단옷날의 푸른 쑥’을 의미하는 ‘술의취애(戌衣翠艾)’의 와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즉, 단오의 대표 떡은 수리취가 아닌 쑥을 재료로 한 ‘쑥떡’이 맞습니다.

수리취떡과 쑥떡의 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수리취떡과 쑥떡을 혼동하고 있지만, 사실 이 둘은 다른 식물을 사용합니다.

수리취는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떡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떡취라고도 부르며, 카로틴과 비타민B 복합체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쑥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자생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떡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남한의 대부분 지역에서 단오에 빚어지는 떡 10개 중 4개가 쑥떡일 정도로 출현빈도가 높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단오의 대표 절식은 수리취떡이 아닌 쑥떡이 맞으며, 쑥떡은 그 명칭의 전통성, 역사성, 그리고 한민족이 가장 널리 빚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오에 쑥떡을 먹는 이유

단오에 쑥떡을 먹는 데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단오는 농경 관련보다는 건강한 여름을 보내려는 기원과 준비의 성격이 강한 명절입니다. 이 시기는 한창 바쁜 농사철이자 여름의 초입으로, 풍속의 대부분이 제액초복(액운을 쫓고 복을 비는 것)과 건강 기원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둘째, 쑥은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효능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단오는 5월의 나쁜 기운이 넘치는 ‘악월(惡月)’에 속하며, 특히 5월 5일은 다섯 가지 독(오독)이 뿜어져 나오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이때 쑥을 먹음으로써 이러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자 했습니다.

셋째, 실용적인 측면에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쑥으로 활동이 왕성해진 해충을 쫓아내 피해를 예방하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쑥은 뱀이 싫어하는 식물로, 예전 시골에서는 뱀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마당 곳곳에 말린 쑥을 널어놓기도 했습니다.

쑥떡의 건강 효능

쑥떡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다양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쑥에는 ‘치노올(시네올)’ 성분이 있어 위액분비 촉진, 소화흡수 증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성질이 따뜻해서 몸에 찬 사람에게 특히 좋습니다.

쑥의 주요 효능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혈액순환 개선과 고혈압 예방
  •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
  • 강력한 살균작용
  • 여성질환 개선(생리통 완화)
  • 간 기능 향상
  • 위장과 대장 건강 증진
  • 폐질환과 호흡기질환 예방

쑥에는 시네올, 탄닌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염증과 세포의 노화를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몸속의 탄수화물 및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며 해독 기능을 돕습니다.

다만, 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급성설사, 구토,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섭취량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도심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쑥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함량이 높을 수 있으니 안전한 곳에서 재배된 쑥을 구입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오 쑥떡의 역사적 가치

쑥떡의 역사는 기록상 발해민의 음식 풍속이 나타나는 에 등장할 정도로 1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 송나라 때 무규가 쓴 연북잡록에도 요동 풍속에 단옷날 발해에서는 쑥떡을 만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쑥떡이 단오를 대표하는 떡으로 발달한 배경에는 발해민의 단옷날 쑥떡 만드는 전통과 함께 쑥을 약용은 물론 벽사(액운을 쫓는)와 제액 초복적 성격을 띤 음식으로 여기는 전통, 수도작의 전래와 멥쌀의 식감을 좋아하는 한민족의 메성 선호 전통, 그리고 쌀의 증산과 자급에 따른 떡 재료인 쌀의 여유 등이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단오에 쑥떡을 먹는 전통은 우리 민족의 지혜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건강을 지키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쑥떡, 올 단오에는 그 의미를 되새기며 맛있는 쑥떡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