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전통 명절입니다.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꼽히던 단오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져 다양한 행사와 풍습이 전해져 왔습니다. 모내기를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와 함께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혜가 담긴 여러 행사가 진행되었죠. 2025년 단오는 양력으로 6월 10일인데요, 단오날 어떤 행사와 풍습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단오의 의미와 유래
단오는 ‘단(端)’과 ‘오(午)’의 합성어로, ‘단’은 첫 번째를, ‘오’는 다섯을 의미합니다. 즉 음력 5월의 첫 번째 오(午)일인 5일을 뜻하는 것이죠. 일명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고도 불립니다.
단오는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져 큰 명절로 취급되었습니다. 더운 여름을 맞기 전 초여름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했습니다.
1518년(중종 13) 설날, 추석과 함께 ‘삼대 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을 만큼 중요한 명절이었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그 중요성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단오날 대표 풍습
단오날에는 다양한 풍습과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단오 풍습을 알아볼까요?
창포물에 머리 감기
단오장 풍습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창포물에 머리 감기입니다. 여자들이 창포잎과 뿌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머리를 감는 풍습이죠.
창포는 우리나라 호수나 연못가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 선조들은 창포의 향기가 나쁜 귀신을 내쫓는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단옷날 창포탕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기가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창포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모발의 손상 부위를 메우고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창포에 풍부한 단백질은 모발을 구성하는 좋은 영양분으로 머리카락을 윤기 있고 부드럽게 가꿔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창포 뿌리로 만든 비녀인 창포잠(창포비녀)을 꽂았는데, 이에 붉은 연지를 바르고 수(壽)자나 복(福)자를 새겨 넣어 액을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기원했습니다.
그네뛰기와 씨름
단오날에는 그네뛰기와 씨름이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행해졌습니다. 여성들은 그네뛰기를, 남성들은 씨름을 즐겼죠.
그네뛰기를 큰 행사로 할 때는 통나무를 양쪽에 세우고 그 위에 통나무를 가로질러 묶은 다음 그넷줄을 메는 ‘땅그네’로 했습니다. 종목은 ‘높이뛰기’, 그네 앞에 장대를 세우고 방울을 달아 발로 차는 ‘방울차기’, 두 사람이 마주 올라타고 뛰는 ‘쌍그네뛰기’ 등이 있었습니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나 띠 또는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는 세시 놀이입니다. 주로 남자들이 벌이지만, 여자들끼리도 놀 수 있었습니다.
씨름 종류로는 왼씨름, 오른씨름, 띠씨름 세 가지가 있었는데, 1931년 제2회 전조선씨름대회부터 ‘왼씨름’ 한 가지로 통일되었습니다.
단오제와 단오굿
집단적인 민속행사로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사지내는 단오제(端午祭)가 있었습니다. 전통사회에서의 단오제 풍속은 더운 여름철의 건강을 유지하는 선조들의 지혜와 신체단련을 위한 놀이, 풍농을 소망하는 의례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오제로는 강릉단오제가 있는데, 이는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축제입니다.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강릉단오제가 맥을 이어온 것은 노인과 무녀들이 소규모라도 빼놓지 않고 단오제를 치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릉단오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5년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단오날 음식과 기타 풍습
단오날에는 특별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풍습을 행했습니다.
단오 음식
단오에는 떡이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떡케이크’나 ‘산쑥떡’ 등이 대표적으로 준비되었으며, 농사에 풍년을 가져다주고 가정의 번영을 상징했습니다.
또한 시금치나 미나리 같은 신선한 채소를 활용한 음식과 호박전, 노각전 같은 전통적인 한식 요리도 단오에 자주 먹었습니다.
기타 풍습
단오에는 쑥과 익모초 뜯기도 행해졌습니다. 이날 뜯은 쑥과 익모초는 약효가 뛰어나다고 여겨져 한 해 동안 약재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등의 풍습도 있었습니다. 궁중에서는 이날 제호탕, 옥추단, 애호(쑥호랑이), 단오부채 등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 단오 행사
2025년에는 다양한 단오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사를 소개합니다.
강릉단오제
2025년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기념해 ‘스무 살, 단오’라는 주제로 8일 동안 펼쳐집니다. 강릉시 승격 7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커질 예정입니다.
기획공연으로 ‘단오별곡’과 ‘여성국극 제작소 춘향전’, ‘영산홍’이 선보이고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일본, 몽골 등 국외 초청 공연도 준비돼 있습니다.
K-국가무형유산축제
서울에서는 2025 단오맞이 K-국가무형유산축제가 5월 10일 종로 인사동 일원에서 열립니다. 단오제연합회 호장행렬(퍼레이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전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전통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오의 풍습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단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명절입니다. 2025년 단오에는 가족과 함께 전통 행사에 참여하거나 창포물에 머리 감기, 단오 음식 만들기 등 단오 풍습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A
Q: 2025년 단오는 언제인가요?
A: 2025년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양력으로는 6월 10일입니다.
Q: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 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창포의 향기가 나쁜 귀신을 쫓아내고, 창포탕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고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창포에는 모발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Q: 단오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무엇인가요?
A: 강릉단오제가 가장 유명하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고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