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애국가의 첫 소절입니다. 우리는 무심코 이 가사를 따라 부르곤 하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구절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애국가의 첫마디, 하느님이 보우하사 뜻과 그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의 문자적 의미
‘하느님이 보우하사’는 ‘하느님께서 보호하고 도우셔서’라는 의미를 가진 간절한 기원의 표현입니다. 각 단어의 의미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느님: 하늘에 계신 절대자, 창조주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 보우(保佑): ‘지킬 보(保)’와 ‘도울 우(佑)’가 결합된 한자어로, ‘보호하고 돕는다’는 뜻을 가집니다. 특히 ‘우(佑)’는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가 아랫사람을 돕는다는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하사: ‘-하시어’, ‘-하셔서’의 의미를 가진 예스러운 표현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이 보우하사’는 ‘절대자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시어’라는 뜻으로,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애국가 속 ‘하느님’은 누구를 가리킬까?
애국가의 ‘하느님’이 특정 종교, 특히 그리스도교의 신을 지칭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실제로 애국가 작사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윤치호 선생이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기 때문에, 그가 믿는 하나님을 염두에 두고 작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애국가는 모든 국민이 함께 부르는 국가(國歌)인 만큼, 오늘날에는 특정 종교의 신이라기보다는 ‘우리 민족을 굽어살피는 절대자’, ‘하늘’과 같은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로 폭넓게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다양한 종교와 신념을 가진 국민 모두를 아우르기 위한 사회적 합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우(保佑)’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
애국가가 만들어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는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인간의 힘을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의 도움을 간절히 바랐을 것입니다. ‘보우’라는 단어에는 바로 그와 같은 절박한 심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국가(國歌)와 종교적 표현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에도 ‘God save the Queen(영국)’, ‘In God we trust(미국 표어)’처럼 신에 대한 표현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특정 종교를 강요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애국가의 ‘하느님이 보우하사’ 역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간절한 믿음과 소망이 담긴 역사적 산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이 보우하사’는 나라가 위태롭던 시절, 절대자의 보호와 도움을 간절히 염원했던 우리 민족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표현입니다.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이 구절에 담긴 깊은 뜻을 되새기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