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종, 33번 치는 이유와 종의 이름, 무게 총정리

매년 12월 31일 자정,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서울 보신각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한 종소리. 우리는 이 ‘제야의 종’ 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희망을 다짐합니다. 이 보신각 종은 왜 33번을 치는 것이며, 종의 이름과 무게 등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보신각 종 이름과 무게

현재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은 1985년에 국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종입니다. 그렇다면 원래의 종은 어디에 있을까요?

  • 옛 보신각 동종 (보물 제2호): 원래 타종 행사에 사용되던 종의 공식 명칭입니다. 1468년(세조 14)에 만들어졌으며, 오랜 세월의 흔적과 균열 등으로 인해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 무게 및 크기: 옛 보신각 동종은 높이 3.18m, 지름 2.28m에 무게가 무려 19.66톤에 달하는 거대한 종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종 역시 이와 비슷한 약 20톤의 무게를 가집니다.
  • 보신각(普信閣) 이름의 유래: ‘보신각’이라는 이름은 1895년(고종 32년)에 고종이 ‘온 백성에게 널리 믿음을 주는 집’이라는 뜻으로 직접 현판을 내리면서 붙여졌습니다.

보신각 종 타종 횟수: 왜 33번일까?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 타종 횟수는 정확히 33번입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 불교적 의미: 온 세상의 평안을 기원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는 불교의 세계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33천(天)을 향한 기원: 불교에서는 우주가 33개의 하늘(도리천, 忉利天)로 이루어져 있다고 봅니다. 이 33개의 하늘에 사는 신들에게 종소리를 들려주어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입니다.
  • 관세음보살의 33가지 모습: 또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가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믿음과도 연결됩니다.

2. 조선 시대의 전통: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파루(罷漏)’

조선 시대에는 도성의 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리기 위해 종을 쳤습니다.

  • 파루(罷漏): 새벽 4시경,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종을 33번 쳤습니다.
  • 인정(人定): 반대로 밤 10시경, 통행금지의 시작을 알릴 때는 28번을 쳤는데, 이는 하늘의 28개 별자리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보신각 종을 33번 치는 행위는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것을 넘어, 하루의 시작을 열고 온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깊은 뜻이 담긴 소중한 전통 의식입니다.

보신각 종, 33번 치는 이유와 종의 이름, 무게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