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체당’ 또는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다는 장점 덕분입니다. 하지만 모든 대체당이 누구에게나 안전한 것은 아니며, 일부는 특정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먹으면 안되는 대체당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먹으면 안되는 대체당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일부 대체당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스파탐은 ‘페닐케톤뇨증(PKU)’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성분입니다.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아스파탐의 구성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분해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될 경우 경련이나 발달 장애 등 심각한 신경계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 라벨에 ‘페닐알라닌 함유’라는 경고 문구가 있다면 해당 질환자는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소화 불편을 유발하는 당알코올
자일리톨, 소르비톨, 말티톨, 에리스리톨과 같은 당알코올류는 충치 예방 효과와 시원한 단맛으로 껌이나 사탕 등에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소장에서 수분을 끌어들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감, 가스, 설사 등 소화기 불편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량만 섭취해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주의해야 할 대체당
대부분의 인공감미료는 혈당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말티톨은 다른 당알코올에 비해 혈당지수(GI)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수크랄로스나 사카린 같은 일부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주어 장기적으로는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지속적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란의 중심, 인공감미료의 장기적 영향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중 조절이나 당뇨병 예방을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제2형 당뇨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체당이 일일 섭취 허용량(ADI) 이내에서는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섭취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