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풍요로운 시기이지만, 바다 역시 맛과 영양이 가득한 가을 제철 해산물로 가득 찹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영양분을 가득 축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가을 바다의 진미들을 소개합니다.
가을 제철 생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을 제철 생선은 단연 전어입니다. ‘가을 전어’는 봄철에 비해 지방 함량이 세 배나 높아져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함을 자랑합니다. 뼈째 썰어 먹는 회(세꼬시)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오고, 굵은 소금을 뿌려 통째로 구워내면 기름진 살의 풍미가 극대화됩니다. 가을 제철 전어는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입니다.
가을 제철 수산물: 살이 꽉 찬 ‘가을 꽃게’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 가을에는 살이 꽉 찬 수꽃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름 동안 산란을 마친 암꽃게가 살이 빠지는 반면, 수꽃게는 가을에 살이 단단하게 차오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꽃게는 찜으로 쪄서 담백한 속살 본연의 맛을 즐기거나, 무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내면 최고의 가을 제철 수산물 요리가 완성됩니다.
놓칠 수 없는 가을 제철 해산물: ‘대하’와 ‘고등어’
전어와 꽃게 외에도 가을을 대표하는 가을 제철 해산물은 많습니다.
- 대하: 9월부터 12월까지 제철인 대하는 쫄깃한 식감과 달큰한 맛이 일품입니다. 다른 조리법 없이 굵은 소금 위에서 구워 먹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 고등어: 국민 생선 고등어 역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지방이 올라 가장 맛이 좋습니다. 노릇하게 구워 흰쌀밥에 올려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신선한 가을철 횟감 고르는 법
신선한 가을철 횟감을 고르는 것은 맛있는 회를 즐기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좋은 생선은 기본적으로 눈이 맑고 투명하며, 아가미는 선홍빛을 띱니다. 배를 눌렀을 때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신선하다는 증거입니다. 비늘이 온전하게 잘 붙어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고의 가을 제철 회 즐기기
가을에는 다양한 생선을 회로 즐기기 좋습니다. 고소함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전어회는 물론, 살이 올라 찰진 식감을 자랑하는 광어회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제철 회입니다. 특히 전어는 뼈째 썰어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쌈을 싸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됩니다. 신선한 가을 제철 회 한 접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